어떤 의사가 그 수술에 전문가인지를 알기 위해 전문의 면허가 있는지 보려는 환자들이 있다. 하지만 전문의는 진료과별로 있는 것이지 특정 수술에 대해 전문의라는 말을 쓸 순 없다. 구강외과 전문의 또는 성형외과 전문의가 있는 것이지, 양악수술 전문의는 없다. 그러다 보니 많은 환자들이 어느 과 의사에게 양악수술을 받아야 할지 혼란스러워 한다. 어느 과가 양악수술 전문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국가가 인정하는 의료기관에서 전문적인 교육과 수련을 받는 동안 얼마나 많은 양악수술을 직접 배우고 참여했는지를 보면 된다. 또한 치과 구강외과와 성형외과 중 어디에서 양악수술과 관련된 교합(치아의 맞물림)이나 턱관절에 대한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피면 된다.
대부분의 대학병원 성형외과에서는 교합이나 턱관절에 대한 교육을 할 때 치과대학병원 교수들이 특강 형식으로 가르친다. 수업시간도 길지 않고, 과목 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강의 내용도 대략적인 개론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비해 치과 구강외과에서는 교합과 관련된 치과 교정학, 턱관절학, 악교정수술학 등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어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수술 수를 보면 그 차이가 더 크다. 전국의 대학병원 성형외과 교수 중 양악수술, 얼굴뼈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교수들은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많은 성형외과에서 1년에 10개도 안 되는 정도 수술만 하고 있다. 대부분의 성형외과 수련의들이 수련기간 동안 양악수술이나 얼굴뼈 수술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다. 양악수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 병원에 1~2년 정도 연수를 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연수 기간 중 수술에 직접 참여하기가 어렵고, 짧은 시간 안에 양악수술을 배우기도 쉽지 않다.
반면 치과 구강외과의 거의 모든 교수들은 양악수술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서울대 치과병원 구강외과의 경우 1년에 500~700개의 양악수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구강외과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수술 수뿐만 아니라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매년 수십 편의 논문이 세계 유명 학술지에 실리고 있다. 그래서 구강외과 전공의들은 양악수술을 배우기 위해 더 이상 해외연수를 가지 않는다. 이런 세부적인 사항을 볼 때, 양악수술과 같은 얼굴 뼈수술은 치과 구강외과에서 하는 것이 맞다.
< 황종민 앵글치과 구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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